여름휴가로 제주 가려고 항공권 알아봤다가 진짜 어이없었어요. 6월 첫주 김포→제주 토요일 출발이 27만원입니다. 4인 가족이면 항공만 108만원이에요. 2년 전에 제주행 비행기 한 명 8만원이던 게 어디 갔는지 모르겠어요. 그래서 빡쳐서 4박5일 비용 다 까봤습니다. 한국관광공사 데이터랩,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한국소비자원 참가격까지 동원해서요.
결론부터 말하면, "제주 4박5일 100만원이면 충분"이라는 블로그 후기들 솔직히 의심됩니다. 항공권 한 명만 30만원 가까운데 어떻게 4박5일 100만원이 나오나요. 1인 비수기 평일 한정이거나 친척 집에서 자거나 둘 중 하나일 거예요. 자료 종합해보면 진짜 비용은 1인 90만원, 4인 가족 220만원이 평균선이에요. 성수기로 가면 1인 120만원, 가족 300만원까지 갑니다.
이 글에서는 한국공항공사 항공통계,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숙박업 통계, 한국소비자원이 운영하는 참가격 사이트의 제주 외식·렌터카 모니터링 자료를 다 까봐서 항공·숙박·렌터카·식비를 항목별로 분해했습니다. 4인 가족·2인 커플·1인 기준 비용 차이도 같이 봅니다.
제주 4박5일 진짜 총비용은?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는 데이터랩의 국내여행 평균 지출 통계와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여행 항목을 종합해보면, 제주 4박5일은 1인 기준 평균 90만원 안팎이에요. 4인 가족이면 200만원에서 250만원 사이. 후기 사이트에 떠도는 "100만원 컷" 후기는 거의 다 1인 비수기 평일 + 게스트하우스 조합이에요. 그것도 식비 줄이고 흑돼지·갈치 안 먹는 조건으로요.
1인이라 90만원이지, 2인 커플로 가면 1인당 환산 75만원으로 줄어요. 숙박·렌터카가 분할되니까요. 4인 가족이면 1인 환산 55만원까지 떨어집니다. 그래서 제주는 인원이 많을수록 가성비가 올라가는 구조예요. 혼자 가면 가장 비싸고, 가족·친구 모임으로 갈수록 1인 환산이 줄어듭니다.
| 항목 | 최저 | 평균 | 고급 |
|---|---|---|---|
| 항공권 (왕복) | 8만원 | 18만원 | 35만원 |
| 숙박 (4박) | 12만원 | 25만원 | 60만원 |
| 렌터카 (5일) | 8만원 | 12만원 | 20만원 |
| 식비 (4박5일) | 15만원 | 25만원 | 40만원 |
| 관광지·기타 | 5만원 | 10만원 | 20만원 |
| 1인 합계 | 48만원 | 90만원 | 175만원 |
표 보면서 솔직히 좀 놀랐어요. 평균 90만원이라는 건 항공·숙박·렌터카·식비 다 중간 등급으로 잡았을 때예요. 5성급 호텔 + SUV 풀패키지로 가면 1인 175만원입니다. 4인이면 거의 700만원에 가까워요. 신혼여행이나 부모님 효도 여행 아니면 일반 가정이 감당하기 힘든 가격대예요.
4인 가족 평균 220만원은 어떻게 나오는지 분해해보면 항공 4명 80만원, 숙박 50만원, 렌터카 50만원, 식비 60만원, 관광·기타 30만원 정도예요. 솔직히 이거 보면서 "여행이 사치인가" 싶었어요. 4인 가족 220만원이면 동남아 4박5일도 갈 수 있는 금액이거든요. 그래서 요즘 제주 대신 다낭·오사카로 빠지는 분들 많은 거 같아요.
항공권 — 시즌·요일이 다 결정함
한국공항공사 항공통계 보면 김포→제주 노선이 국내선 부동의 1위예요. 연간 1,500만 명 가까이 탑승합니다. 인천공항 국제선 다 합친 것보다 이 한 노선이 더 많아요. 그러니까 가격이 단순한 수요공급 곡선이 아닙니다. 시즌·요일·예약 시점 3개가 동시에 작용해서 같은 노선이 8만원에서 35만원까지 4배 차이가 납니다.
제가 자료 까보면서 가장 어이없었던 건 6월 토요일 가격이에요. 27만원. 평일 출발 18만원이랑 9만원 차이입니다. 그냥 출발일 하루 옮기는 걸로 4인 가족이면 36만원 절약돼요. 근데 직장인은 이게 안 되거든요. 토요일 출발이 강제됩니다. 그래서 항공사들이 토요일 가격을 일부러 더 올리는 구조 같아요. "갈 사람은 어차피 간다"는 거죠.
비수기·평일 조합으로 가면 8만원도 가능해요. 11월 말 화요일 출발 같은 거. 근데 그건 휴가 쓸 수 있는 상황이어야 하고, 11월 제주는 비도 자주 옵니다. 가격이 싼 이유가 다 있어요. 진짜 핵심 시즌인 7~8월·12월 연말은 가격이 평소보다 50~70% 더 비싸집니다.
예약 시점이 가격을 정한다
한국소비자원이 정기적으로 발표하는 항공권 가격 모니터링 자료 보면, 동일 노선·동일 출발일이라도 예약 시점에 따라 가격이 평균 2배 가까이 차이 나요. 출발 6주 전 예약이 평균 가장 쌉니다. 1주 전 임박 예약은 평균 35% 비쌉니다. 출발 당일 예약은 정상가의 1.5~2배 수준이에요.
화·수요일 출발이 토요일보다 평균 30% 저렴합니다. 직장인은 이 두 가지 다 못 맞춰서 손해 보는 구조예요. 가능하면 연차 하루 끼워서 목요일 출발 + 월요일 복귀로 가면 토요일 출발 대비 20% 싸게 나옵니다. 솔직히 이거 알면서도 휴가 일정 못 바꾸는 분들이 더 많아요. 가족·아이 일정 맞추다 보면 토요일 출발이 강제되니까요.
숙박 — 호텔·게스트하우스·풀빌라 가격대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숙박업 통계 까보면 제주 숙박은 4개 카테고리예요. 5성급 호텔·중급 호텔·게스트하우스·풀빌라/펜션. 4박 기준 가격 차이가 꽤 큽니다.
5성급은 1박 30만원에서 50만원. 4박이면 120~200만원이에요. 신혼여행이나 부모님 효도 여행 아니면 일반 직장인이 감당하기 힘든 가격대입니다. 솔직히 말하면 5성급 호텔 가격은 코로나 이후로 거의 두 배 가까이 올랐어요. 2020년에 1박 18만원이던 호텔이 지금 35만원입니다.
중급 호텔은 1박 8~15만원. 4박이면 35~60만원.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선택하는 구간이에요. 비즈니스호텔·중소형 리조트가 여기 들어갑니다. 시설은 5성급보다 부족하지만 위치가 좋고 깔끔해서 가족 여행에 무난해요.
게스트하우스는 1박 3~6만원. 4박이면 15만원 안팎입니다. 솔직히 가성비는 압도적이에요. 근데 여행 중에 친구 사귀러 가는 게 아니라면 사생활이 좀 부담스러울 수 있어요. 도미토리 형식이면 8명이 한 방에서 자거든요. 1인 솔로 여행자에게는 추천하는데, 커플·가족은 부적합합니다.
풀빌라·펜션은 1박 15~40만원. 4박이면 80~160만원. 인원이 많을 때 1인 환산하면 가성비가 나쁘지 않아요. 6~8인 그룹이면 1인 1박 5~7만원 수준으로 떨어지거든요. 대신 위치가 외곽인 경우가 많아서 차량 필수입니다.
렌터카 — 시즌·차종 잘못 고르면 3배 차이
한국소비자원이 운영하는 참가격 사이트가 정기 모니터링하는 제주 렌터카 가격 보면 시즌·차종 조합으로 3배 차이가 납니다. 경차 비수기 5일 25만원, SUV 성수기 5일 70만원. 같은 5일 빌리는데 45만원 차이예요. 이건 항공권보다 변동폭이 큰 항목이에요.
제가 자료 보면서 의외였던 건 7월 성수기 SUV 가격이에요. 5일에 70만원이라니. 평일에도 60만원 안 깎입니다. 4인 가족이 짐 많아서 SUV 필요한 시점이 정확히 성수기랑 겹쳐서 빠져나갈 수가 없어요. 가족 여행 = SUV = 성수기 = 비싼 가격, 이 공식이에요.
경차는 가격이 착해요. 비수기 5일 25만원이면 하루 5만원이에요. 2인 커플이면 짐 적으니까 충분합니다. 단점은 짐 공간이 좁고, 한라산 같은 산악 코스에서 힘이 부족해요. 평지 위주 코스라면 경차로 충분합니다.
중형 세단이 평균값이에요. 비수기 5일 35만원, 성수기 50만원. 4인 가족 무난하고, 트렁크도 큰 캐리어 4개 들어갑니다. 가성비 면에서는 중형 세단이 가장 무난해요.
기름값·하이패스·주차비까지
렌터카 비용에 빠뜨리기 쉬운 게 기름값·하이패스·주차비예요. 제주 5일 운전하면 평균 주행거리가 400~500km. 휘발유 차 기준 기름값만 8~10만원 듭니다. 하이패스 통행료 별로 안 나오긴 한데 1~2만원 추가되고요. 관광지 주차비도 의외로 듭니다. 한 번에 1~3천원이지만 5일 다니면 합쳐서 1~2만원 나와요.
그러니까 렌터카 영수증에 찍히는 가격에 추가로 10~15만원 더 든다고 보시면 됩니다. 50만원 빌렸다면 실제로는 60~65만원 나가는 거죠. 자차보험(CDW) 가입하면 또 5~10만원 추가됩니다. 자차보험 안 들면 사고 한 번에 수백만원 깨질 수 있어서 실질적으로 필수예요. 결국 50만원 견적이 최종 70만원으로 부풀어집니다.
식비 — 1인 하루 6만원이 진짜
제주 4박5일에서 가장 들쑥날쑥한 게 식비예요.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잡히는 제주 외식 평균 단가 까보면, 흑돼지 1인분 2만원, 갈치조림 1인분 2만 5천원, 해물뚝배기 1만 8천원 수준입니다. 물가 비싸기로 유명한 지역이라 그래요. 같은 메뉴가 서울 평균보다 30% 비쌉니다.
1인 기준 하루 6만원이 평균이에요. 아침 1만원, 점심 2만원, 저녁 3만원. 4박5일이면 30만원입니다. 4인 가족이면 120만원. 먹는 데에만 100만원 넘게 쓰는 셈인데, 솔직히 제주 가서 흑돼지·갈치 안 먹기도 힘들어서 어쩔 수 없어요. 그게 제주 가는 이유 중 하나잖아요.
아침을 호텔·숙소에서 해결하면 1인 하루 4만원으로 줄일 수 있어요. 4박5일이면 20만원. 가족이면 80만원. 40만원 절약입니다. 솔직히 이게 현실적인 가성비 전략이에요. 매끼 흑돼지 먹을 게 아니면 한두 끼는 편의점·숙소 조식으로 가는 거죠. 제주 편의점에는 도시락 종류도 많고, 호텔 조식 포함 옵션이면 아침 걱정이 없어요.
여담으로, 제주 시장 갔다가 좀 놀란 게 있었어요. 동문시장 갈치 1마리가 3~5만원이래요. 슈퍼나 마트에서 사면 1만 5천원인데 시장 가격이 더 비싼 거죠. 관광객 가격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시장 가서 시식하는 건 좋은데 거기서 사면 손해예요. 마트 이용을 추천드립니다.
"100만원 컷" 후기는 누가 쓰나
블로그·인스타그램 후기 보면 "제주 4박5일 100만원으로 다녀왔어요" 글이 의외로 많아요. 솔직히 처음엔 "이거 어떻게 가능하지?" 의심했는데, 자료 까보고 보니 가능한 조건이 명확합니다. 다만 일반인이 따라하기 어려운 조건이에요.
100만원 컷 후기의 공통점은 다음과 같아요. 첫째, 1인 솔로 여행. 둘째, 비수기 평일 출발. 셋째, 게스트하우스·도미토리 숙박. 넷째, 식비를 1인 하루 3만원 이하로 줄임. 다섯째, 렌터카 대신 대중교통·도보. 이 5가지 다 맞춰야 100만원이 가능합니다.
4인 가족이 100만원으로 다녀왔다는 후기는 거의 없어요. 있다면 친척집 숙박이거나, 항공권을 마일리지로 쓴 경우예요. 그러니까 후기 보고 "우리도 100만원이면 되겠다"고 예산 짰다가 막상 도착하면 50% 초과되는 거죠. 자료 기반으로 정직하게 잡으면 4인 가족 220만원이 진짜 평균선이에요.
개인적으로 가장 가성비 좋은 조합은 비수기 평일 출발 + 중급 호텔 + 경차 또는 중형 렌터카 + 식비 적당히 조절하는 패턴이에요. 4인 가족 기준 180만원선에서 끝납니다. 5성급 호텔이나 SUV로 가면 250만원 넘기 시작하고요. 어디까지 쓸지는 결국 본인 예산·취향이에요.